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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도 눈이 내렸어요

얼마 전 경남지방에서는 , 더구나 창원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12월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 것이지요. 중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일쯤은 큰일도 아니겠지만, 경남지방에서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요즘 가을에 이어 겨울 숲속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숲속학교는 아이들과 함께 숲속에 함께 가서 여러가지를 관찰도 하고 좋은 풍경도 눈에 담고, 또한 자신의 몸을 마음껏 사용해서 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즐겨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1번 숲속학교를 가는데, 그 날 따라 날씨가 너무 추워 등원차량 버스지도를 하는 중에 "선생님~! 오늘도 숲속학교 가나요?" 라고 물으시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아이들이 걱정되셨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등원한 후,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숲속학교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함께 숲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갑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날씨와 계절의 협박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숲속학교 가는 날에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는 많이 궁금해합니다. 비가 오면 숲속학교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신나게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숲속아지트(?!)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중간쯤 갔을 때였을까요..? 하늘에서 하얀 것들이 날리는 걸 보고는 '아~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날아다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조금 있으니 그 하얀 것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눈이 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모두 고개를 돌려가며 열심히 눈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눈을 받아보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 갔던 숲이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숲속 아지트에 도착할 때 쯤 눈이 조금 그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5분 쯤 흘렀을까요...? 아까보다 조금 더 눈에 띄게 하얀 눈이 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던 놀이를 중단하며 눈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었냐구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ㅎ

눈 내리는 걸 보고 여자 아이 한명이 갑자기 입을 벌려 혀를 낼름거리는 걸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00야! 지금 뭐해? 눈 먹어보는거야?"

"응~ 엄마 달달해"

정말 아이들 입에는 눈의 맛이 달달한 것일까요? 아님 달달한 맛을 상상하고 먹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달달한 맛이 난 것일까요?

요즘 아이들도 눈을 먹나요?

그 친구가 눈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모여들더니 아이들이 한가득 몰려와 함께 눈받아먹기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의 맛을 맛보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은 많이 추워 몸을 웅크리고 있기도 했고, 막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는 담을 쌓은 듯 눈 받아먹기, 손바닥에 눈송이 받아보기, 하늘로 바람 불어 눈 날려보기 등...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신나게 놀아보느라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동안 몇몇 어머니들께서는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이 오셨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데 하원차량은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이 지금 숲속학교에서 뭘하는지...등등 걱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들이였습니다. 걱정을 뒤로 한 체, 열심히 아이들과 놀다가 점점 많이 내리는 눈에 조금 일찍 유치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아쉬워 "아~~~~"하며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자를 둘러 쓰고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열심히 놀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멋진 뒷모습을 찍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찍고 난 뒤에 보니 피난민들의 슬픈 뒷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 하긴 어찌보면 그 모습이 닮아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눈이 오는 숲에서 떠나기 싫은데 유치원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말입니다~ㅋㅋ

부모님들의 걱정에 반해 우리 아이들은 숲에서 다 못 놀고 온 아쉬움을 유치원에 도착해 유치원 마당 놀이터에서 또 한 번 눈과의 놀이를 즐기고 맛있는 밥을 먹었답니다~

눈이오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눈이 올 때 말고 여러분들은  또 어떤 때에 동심에 젖어드시나요....?^^

 

by 엉뚱유리 2012.12.12 09:17
  • 현준엄마 2012.12.13 16: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눈 보면서 걱정했던 엄마로써 애들 뒷모습을 보니깐 미안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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