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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중인 아이들

유치원에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7세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6세반 때 함께 했던 아이들도 있고,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새학기는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적응하느라 바쁘고 힘든 시기입니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새로운 자리등등 주변에 있는 것들 대부분이 새로운 것들 투성인지라 아이들도 3월 새학기에는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저희 반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열심히 친구랑 놀고 집에가는길에 푹~단잠 자는 친구            처음으로 유치원에 오게 된 5살 엄마가 보고 싶어 내내 웁니다.

5살 때부터 함께 몸을 부대끼며 지내온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다른 반이였다가 같은 반이 되면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나보더라구요:: 항상 함께 놀던 친구들인데도 서먹해하며 이름도 이상한 억양으로 부르기도 하고 괜시리 눈치를 보기도 하고...^^ 제가 옆에서 보니 조금 "킥킥" 우스운 부분도 있었답니다.

이상한 놀이?!

이렇게 함께 적응해 나가던 어느 날이였습니다.

오전에 활동지를  하나 마친 후, 먼저 끝낸 친구들이 책을 읽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활동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봐주고 교실을 살피고 있었지요.

갑자기 제 앞에 있는 매트자리로 아이들이 3~4명 옹기종기 모여앉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예사로이 지나쳐 보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자 아이둘이 머리를 맞댄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것이였습니다. 그러다가는 서로 안간힘을 쓰며 웃음을 참안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그 여자 친구 둘을 보니, 갑자기 호기심이 확 생겼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봐도 무슨 놀이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본 그대로 설명하자면,

손수건 돌리기처럼 몇몇 아이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있고  술레로 보이는 한 친구가  친구들의 둘레를 빙글빙글 돌다가 머리를 갑자기 막 쓰다듬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혹시 이것만으로 무슨  놀이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저는 계속 보고 있어도 모르겠더라구요..게임규칙은 커녕 방법조차 짐작이 가지않더라구요;;

결국 궁금한 건 못참는 제가 아이들에게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얘들아, 미안한데 그거 무슨 놀이야?"

"아~이거? (대답을 안하고 한참을 웃기만 하다가...) 웃으면 안되는거"

"엥~?"

답을 들었음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ㅡㅡ;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 것을 조금 더 지켜보았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궁금중이 풀리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물었습니다.

"앉아 있는 친구들이 웃으면 안되는거야?"

"응! 맞아 그 놀이! 웃으면 내(술레친구)가 머리를 이렇게 이렇게 쓰다듬어주는거야"

그제서야 무슨 놀이인지 파악이 된 저는 큰 소리로 혼자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웃는 저를 아랑곳하지 않은체 열심히 다시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그 놀이는 절대 웃으면 안되는 놀이였던겁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놀이였습니다.

웃는 친구 머리를 가서 쓰다듬어주기만 하면 되는거라 어렵지 않고 친구들과 머리 맞대고 쳐다보고 있노라면 웃음참기가 쉬운일이 아니기에 쉽지도 않은 놀이임에 분명했습니다.

온갖 표정을 다 지으며 웃음참기에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

 

선생님이 호기심을 가져도 자기들 노는데에 집중해 신경도 안써주는 녀석들^^;

친구들이 다른 활동지를 하는 동안에 먼저 한 이 친구들은 웃으면 안되는 이 놀이를 한참동안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는 무수한 놀이주머니가 숨어있습니다. "절대 웃으면 안되요"라고 소리치고 큰소리로 웃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무한한 놀이쟁이들...끝없이 놀아도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놀이쟁이들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저렇게 계속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다른 놀이도 해보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제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 한가지 놀이를 계속하게 내버려둬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놀이를 하는 것이 절대 지루하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보아온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놀이시간이 끝나고 정리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외칩니다.

"야~우리 내일 또 이 놀이하자"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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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은맘 2014.04.15 15:35 신고 ADDR EDIT/DEL REPLY

    ㅎㅎ 아이들 답네여^^
    저도 어릴때 이러고 놀았어야하는디 넌 조숙했나봐요 ㅠ,ㅠ
    애들하고 놀기가 와 이리 어려운지ㅠ,ㅠ:;

  • 김용만 2014.04.19 00:47 신고 ADDR EDIT/DEL REPLY

    드디어 글이 적어지네요. 접때는 안 적어지더라구요.^^. 다시 돌아오셨군요. 역시 특유의 재치있는 어법이 재미있습니다. 선생님.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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