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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제 블로그를 방문합니다. ^^;오늘 아이들과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어보려합니다. 


색종이 1장의 행복

아이들은 색종이를 참 좋아라합니다.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는 마술 도구와 같은 것이지요.  색종이 1장만 있어도 놀이가 풍성해지는게 아이들입니다.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우리 반 친구들의 인원을 알아가서 그 수 만큼 색종이를 가져와 1장씩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받은 친구들의 하루는 꿈같은 하루가 됩니다. 친구에게 색종이를 받은 그 순간부터 집에 가기 전까지 그 색종이 1장이 가장 큰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어렵고 너에게는 쉬운일..ㅋ

일주일에 1번씩 아이들과 색종이접기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색을 고르는 데 부터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난리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색을 앞 친구가 먼저 고르고 나면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반은 약속을 한가지 정했습니다. 그 약속은 색을 고르지 않고 차례대로 1장씩 가져가기 입니다.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 색종이 접기를 하다보면 접는 속도와 눈썰미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한번만 보고도 선생님과 그대로 접는 친구도 있고 잘 안되서 친구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선생님..나는 잘 안되요.. 도대체 어떻게 접는 거에요? 이게 맞아요"

"OO야! 나도 좀 접어줘 어떻게 하는거야?"

속상한 마음에 우는 친구도 있습니다. 


색종이 접기 시간은 비밀시간!

저는 아이들과 색종이 접는 날에 무얼 접는지 미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저만의 수업 방식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고 접으니 더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과 둥글게 둘러 앉아 색종이를 나눠가지며 무엇을 접는지 말해주지 않고 시작을 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나갈 때마다 자기들끼리 무엇이 완성되는 것인지 알아맞춰보기도 합니다. 종이 인형을 한 번 접어보았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고 완성품은 같은 모양이지만, 얼굴표정과 꾸미는 것에 따라 제각각 멋진 인형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것을 다 꾸미고 친구의 것은 어떻게 생긴 인형이 될지 궁금해하는 아이들화난 얼굴이 좋아요

모두다 종이 인형을 완성한 후에 각자 자신만의 종이인형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옷도 꾸며서 입혀주고 표정도 가지각색이였습니다. 

"선생님! 표정 맘대로 해도되요?"

"그럼 기쁜 표정, 슬픈표정, 놀란표정..."이라고 말하는 중에

"화난표정해도되요?"

"그럼 빙글빙글도 해도되요?"

라고 묻는 아이들덕분에 참 많이 웃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인형을 가져와 자랑을 늘어놓는 아이

한참을 꾸미고 만들더니  한 아이가 다가와 자기 인형을 반으로 구부립니다.

"선생님 이거는 인사하는거에요 하하하"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이 생각하는 표정을 그려내지 않았습니다. 빙글빙글 표정, 눈을 크게 뜬 표정.. 

설명들도 참 재미났습니다. 그러더니 한 아이가 그 전에 말했던 화난 표정의 인형도 내밀었습니다. 인형을 화난 표정이였지만 우리는 모두 재미난 인형놀이에 행복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화난 표정도 좋았습니다. ^^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웃는 표정이 아닌 화난 표정을 그리며 아이는 행복했고 저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아주 해맑게 웃으며 "화난 표정이 좋아요!"라고 외치는 아이..



아이마다 제각가 표정들이 다릅니다.




다 만든 후에는 행여나 잃어버려 속상할까 얼른 자기 가방에 집어 넣습니다.


빙글빙글 표정 만들고 싶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내 눈 정말 많죠? 물으며 사진을 찍어 달랍니다. ㅋㅋㅋ



정말 열심히도 꾸미고 그것을 가지고 한참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어른들에게 색종이는 단지 색깔이 있는 종이 1장에 불과한데 아이들에게는 지금 가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작은 것에도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뭐든 놀이로 만들어 행복해할 수 있는 아이들이 오늘은 몹시 부럽습니다. 



by 엉뚱유리 2015.02.12 08:00

자연속에서 놀이재료 찾기

요즘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래놀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래는 집 치우기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딱 맞춰 나온 장난감 같았습니다. 자연에서 만나는 모래처럼 여기저기 굴러다니지 않고  쉽게 잘 뭉쳐지며 이쁜 색깔로 아이들을 현혹시켰습니다.

실내놀이터에서도 쉽게 모래놀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모래놀이터로 들어가기 위해선 장화를 신고 옷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덮는 것 같은 옷도 겹쳐 입습니다.자연속 모래가 아니기에 그 모래들은 정기적으로 소독도 한다고 합니다. 부모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과연 그 모래들이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할까요? 

우리가 자연에서 만나는 모래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렁이와 햇빛을 만나 자연스레 소독이 되고 아이들이 만져도 해롭다고 못 만지게 하지 않습니다.

자연모래는 여기 저기로 흩어지고 옷도 더럽게 만들고 엄마들을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를 펼치기에 이것만한 재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산에서 만난 모래는 더 좋은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훨씬 촉촉하고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무에서 유로 창조하기

아이들과  숲속학교(숲에 가서 하루 종일 생활하고 활동함)에 가니 무궁화가 이쁘게 펴 있었습니다.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여기는 우리 아이들이라 나뭇가지에 피어있는 무궁화는 꺾지 않습니다. 다행히 며칠 전에 내린 비 덕분에 무궁화가 땅에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무궁화는 모래와 함께 좋은 놀이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이쁜 색깔의 꽃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습니다. 어찌나 주어모으는지 땅이 깔끔해질 정도였습니다.

꽃들을 두 손 가득모아 들고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그러더니 손으로 바닥에 있는 모래들을 긁어 모으기 시작합니다. 작은 손으로 어찌나 잘 모으는지 포크레인 저리가라 였습니다.^^;; 가득 모아진 모래는 아이들의 손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어떻게 변할까요?

 


둥글둥글 모래를 산처럼 쌓더니 무궁화를 여기저기 꽂습니다. 짜잔~무궁화케이크가 완성되었습니다. 케이크가 완성되고 나면 축하파티를 엽니다. 주변에서 놀고 있던 다른 친구들까지 모아 박수를 치고 촛불도 붑니다.

모래 케이크 놀이는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모래놀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만든 것을 부수고 얼마든지 다른(새로운) 것을 또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무궁화 케이크를 무너뜨립니다. 작은 손으로 젖은 모래를 모아 동글동글 주먹밥 모양을 만듭니다. 


"선생님 이거 보세요 나 진짜 동그랗게 잘 만들었죠?"

"이야~정말 동글동글하다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어?"

"나처럼 이렇게 손을 모으고 하면 되요 봐봐요"


크기는 아이들 주먹크기만한 것이었습니다. 10개 쯤 만들고 나서는 주먹밥 모양의 모래들을 모읍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올립니다.그러면 또다른 케이크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부수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합니다. 만든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또 촛불끄고 축하파티열고 한바탕 놀고 나서 끝납니다.


어른들이라면 한 번 했던 놀이 지겹다고 친구에게 "다른 놀이 없냐?"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했던 놀이 또하고 그 다음날 이어서 또 해도 재미있어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집놀이나 고무줄 놀이를 열심히 하고 해가 뉘엿뉘엿질 때 쯤 들어갑니다.  그 다음날 또 같은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절대 지겹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모래케이크 놀이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내일은 또 무슨 케이크를 만들어 파티를 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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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중인 아이들

유치원에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7세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6세반 때 함께 했던 아이들도 있고,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새학기는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적응하느라 바쁘고 힘든 시기입니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새로운 자리등등 주변에 있는 것들 대부분이 새로운 것들 투성인지라 아이들도 3월 새학기에는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저희 반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열심히 친구랑 놀고 집에가는길에 푹~단잠 자는 친구            처음으로 유치원에 오게 된 5살 엄마가 보고 싶어 내내 웁니다.

5살 때부터 함께 몸을 부대끼며 지내온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다른 반이였다가 같은 반이 되면서 조금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나보더라구요:: 항상 함께 놀던 친구들인데도 서먹해하며 이름도 이상한 억양으로 부르기도 하고 괜시리 눈치를 보기도 하고...^^ 제가 옆에서 보니 조금 "킥킥" 우스운 부분도 있었답니다.

이상한 놀이?!

이렇게 함께 적응해 나가던 어느 날이였습니다.

오전에 활동지를  하나 마친 후, 먼저 끝낸 친구들이 책을 읽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활동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봐주고 교실을 살피고 있었지요.

갑자기 제 앞에 있는 매트자리로 아이들이 3~4명 옹기종기 모여앉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예사로이 지나쳐 보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자 아이둘이 머리를 맞댄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 것이였습니다. 그러다가는 서로 안간힘을 쓰며 웃음을 참안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그 여자 친구 둘을 보니, 갑자기 호기심이 확 생겼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봐도 무슨 놀이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본 그대로 설명하자면,

손수건 돌리기처럼 몇몇 아이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있고  술레로 보이는 한 친구가  친구들의 둘레를 빙글빙글 돌다가 머리를 갑자기 막 쓰다듬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혹시 이것만으로 무슨  놀이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저는 계속 보고 있어도 모르겠더라구요..게임규칙은 커녕 방법조차 짐작이 가지않더라구요;;

결국 궁금한 건 못참는 제가 아이들에게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얘들아, 미안한데 그거 무슨 놀이야?"

"아~이거? (대답을 안하고 한참을 웃기만 하다가...) 웃으면 안되는거"

"엥~?"

답을 들었음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ㅡㅡ;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 것을 조금 더 지켜보았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궁금중이 풀리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물었습니다.

"앉아 있는 친구들이 웃으면 안되는거야?"

"응! 맞아 그 놀이! 웃으면 내(술레친구)가 머리를 이렇게 이렇게 쓰다듬어주는거야"

그제서야 무슨 놀이인지 파악이 된 저는 큰 소리로 혼자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웃는 저를 아랑곳하지 않은체 열심히 다시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그 놀이는 절대 웃으면 안되는 놀이였던겁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놀이였습니다.

웃는 친구 머리를 가서 쓰다듬어주기만 하면 되는거라 어렵지 않고 친구들과 머리 맞대고 쳐다보고 있노라면 웃음참기가 쉬운일이 아니기에 쉽지도 않은 놀이임에 분명했습니다.

온갖 표정을 다 지으며 웃음참기에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

 

선생님이 호기심을 가져도 자기들 노는데에 집중해 신경도 안써주는 녀석들^^;

친구들이 다른 활동지를 하는 동안에 먼저 한 이 친구들은 웃으면 안되는 이 놀이를 한참동안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는 무수한 놀이주머니가 숨어있습니다. "절대 웃으면 안되요"라고 소리치고 큰소리로 웃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무한한 놀이쟁이들...끝없이 놀아도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놀이쟁이들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저렇게 계속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다른 놀이도 해보자고 해야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제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 한가지 놀이를 계속하게 내버려둬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놀이를 하는 것이 절대 지루하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보아온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놀이시간이 끝나고 정리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외칩니다.

"야~우리 내일 또 이 놀이하자"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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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은맘 2014.04.15 15:35 신고 ADDR EDIT/DEL REPLY

    ㅎㅎ 아이들 답네여^^
    저도 어릴때 이러고 놀았어야하는디 넌 조숙했나봐요 ㅠ,ㅠ
    애들하고 놀기가 와 이리 어려운지ㅠ,ㅠ:;

  • 김용만 2014.04.19 00:47 신고 ADDR EDIT/DEL REPLY

    드디어 글이 적어지네요. 접때는 안 적어지더라구요.^^. 다시 돌아오셨군요. 역시 특유의 재치있는 어법이 재미있습니다. 선생님.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합니다.^^

최근에 유치원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책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그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참 재미진 내용에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갑니다^^

그뿐 아니라,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서 놀터와 놀틈을 빼앗고 있는지 반성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나 기발하고 재밌게 노는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집짓기 블록으로 청소기, 가마, 카메라 등을 만들어 노는 아이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우리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놀잇감으로 만들어 놀이를 합니다. 사실, 처음에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 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의자와 책상을 모두 꺼내어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블록을 들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유치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저의 눈도, 마음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정말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들이라는 말을 믿으실런지요~? 저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그 말을 실감합니다. 놀면서 배우고 자기가 배우는 지도 모르면서 배워나갑니다. 평범한 유치원교사라면 책상을 뒤집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 할까요? "아이가 참 산만하고 교실의 규칙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라고 부모님께 딱 잘라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상을 뒤집어 놀고 쓰던 종이를 재활용해 안경과 팔찌를 만든 아이들

 

쓰고 남은 색깔 종이들을 모아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무한한 상상력이 춤출 것입니다.  책상을 뒤집어 친구, 또는 혼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노는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공간이 생긴 만족감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요즘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걱정하시고 상담을 하고 싶어하시는 부분도 친구관계입니다.

 선생님~우리 0 0 는 친구들과 잘 놀아요? 괴롭히는 친구는 없나요? 친구가 잘 안 놀아준다고 하는데 친구가 없나요? 매일 혼자 논다고 하는데 ... 그런가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친구관계를 세부적으로 질문하십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서도 잘못된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친구는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놀아주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아이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모님들의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혼자 노는 것도 저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혼자 잘 노는 아이가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노는 것을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놀 때에도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지는 것이 싫고 술래하기 싫어 친구들과 게임이나 놀이하는 것을 안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수도 없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죽고 다시 살아나기를 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른 일에서도 패배를 했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보물지도를 만들고, 엄마아빠 놀이를 하는 아이들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학원다니느라 학습지 하느라,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놀기도 모자란 시간에 늘 여러가지 공부에 삶이 묶여 있는 아이들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그 위험해 보이는 길에서 인라인을 타는 이유도 너무나 놀고 싶은 마음들을 분출해내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놀아야 합니다. 왕따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놀이는 꼭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사이도 가깝게 해주는 놀이! 성격도 바꾸어 줄 수 있는 놀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주는 놀이!

아...놀이는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뗄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를 찾아주세요~아니!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by 엉뚱유리 2014.01.14 20:30
  • 마산 청보리 2014.02.07 12:58 신고 ADDR EDIT/DEL REPLY

    선생님 ~~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리겠습니다.^-^

  • 김용만 2014.02.14 13:41 신고 ADDR EDIT/DEL REPLY

    새글을 보여 달라!! 새글을 보여 달라!!!^---^

7세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2013년도에는 6세 아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아이들과 지내는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면 이야기 거리가 많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아이들과 햇살좋은 날 유치원 놀이터에 나가놀았던 날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신발을 벗는 것이 더 편한 아이들

사실, 요즘 아이들 더러운 것이 제 몸에 묻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깔끔하게 차려 입은 옷과 깨끗한 환경을 늘 대접(?!) 받아 온 터라 결벽증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인 아이도 있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그런 생각들은 어른들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놀이터에서 마구마구 뛰어놀다 갑자기 한 아이가 뛰어와서 제게 말합니다.

 "엄마! 나 신발벗어도 돼?" 라고 말입니다.

 "신발? 그래~! 벗어도 돼!" 라고 자신있게 대답해주면서도 어머니들께서 흙으로 더럽혀진 양말을 보고 지으실 표정이 먼저 떠오른게 사실입니다. ^^;;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와 선생님의 걱정같은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여자 친구 한명이 신발을 벗고 논 것으로 시작하여 남자 아이들 까지도 신발을 하나 둘 벗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저에게 묻지 않고 그냥 신발을 마구 벗어두고 가는 것이였습니다.

 

신발을 벗은 아이들이 하나 둘 모래 바닥에 주저 앉아 놀기도 하고 발로 마음껏 모래를 밟고 뛰며 옷에, 잔뜩 흙을 묻히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묻고 옷에 묻는 모래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 '옷 털면서 놀아라' '흙 묻을라 조심해라' 등등의 잔소리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려주면 할 수 있어요

그러던 중 한 여자 친구가 자신의 신발을 벗으려고 친구들이 신발을 벗어둔 곳에 오게 되었는데,가지런히 신발을 정리정돈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봐서인지 정리 정돈 해둔 신발 곁에 신발을 벗으러 와서는 바르게 앉아 신발을 차분하게 벗고 친구가 해둔 대로 멋지게 정돈해서 자기 신발을 벗어두고 가는 것이였습니다.

 

작은 손으로 신발을 요리 조리 움직이며 정리하는 모습도 참으로 귀엽고 멋졌지만, 문득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기다려 주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격차가 큽니다. 물론 어른이라 해서 뭐든 아이보다 더 잘하고 실수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서툰 행동에 어른들은 기다려 주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재촉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이가 신발 정리 하는 것을 보면서 ' 아..어른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면 아이들도 서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하나 신발 바르게 정리하라고 시킨일도 아니였지만, 아이는 스스로 신발을 바르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참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으며 재미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광고에서 '아이를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다려주는 것에 서툰 어른님들^^ 우리 아이들을 기다려줍시다~ !!

오늘도 아이들에게서 또 하나 배웁니다~ 아이들아 너희들이 나의 스승이구나...^^

by 엉뚱유리 2013.04.06 08:00
  • 은지경원아빠 2013.05.16 09: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글에 울림마저 더 하시는군요.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반성, 고민..... 이런 단어가 맴도는 아침이네요.
    고맙습니다.

    • 엉뚱유리 2013.05.20 15:03 신고 EDIT/DEL

      ㅎㅎㅎ아버님 저의 글도 기다려주셨듯이 아이들도 기다려주심 될 것 같아요~사실 저도 답답한 마음에 해주려고 손을 뻗을 때가 종종 있어요;;ㅠㅠ 아이들은 기다려주면 다 ~ 할 수 있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3.06.08 08: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음~~ 선생님, 전 신발 정리 하기도 놀이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신발이 잘 정리된 곳에 가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

    어른들이 기다려주기도 해야겠지만...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 아이들과 함께 겨울캠프를 떠났습니다. 방 배정을 받다보니, 여자 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갈라져 저는 우리반 여자아이들과 아담한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겨울캠프 장소에 도착해서 바로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겨울을 느끼러 시골 동네 마실을 나섰습니다. 비료포대를 이용해 신나게 썰매타기를 한참하기도 하고, 하얀 눈으로 눈싸움도 실컷 했습니다. 

신나는 겨울 놀이를 끝내고 맛난 저녁을 먹은 후, 우리가 자는 방으로 돌아와 몸을 녹이고 앉아있었습니다. 따뜻한 방에 둘러 앉으니 여자 아이들은 재잘재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반 여자 아이들이 유독 "키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차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둘러 앉아 있는데도 또 키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야야~! 나는 우리 오빠야가 키스 누구랑 했으면 좋겠는지 아나?"

"어....누구랑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사촌동생! 우리 사촌동생은 이쁘고 오빠보다 나이도 작거든"

요즘 아이들의 표현으로 정말 허~~얼!  뜨악! 이였습니다. 물론, 현실가능성이 없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항상 어른들을 놀래키는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저는 물었습니다.

"얘들아! 키스가 뭔지 알고 이야기하는 거야?" 라고요...ㅎ 하지만, 아이들이 '몰라요'라고 대답하며 부끄러워할 줄 알았던 제 생각과는 달리 아주 큰소리와 당당한 모습으로 "네 알아요! 뽀뽀랑 똑같은거잖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아이들의 대화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대화의 주제는 계속해서 "키스" 였구요...

저마다 키스에 대한 철학들을 내어놓더라구요..

"나는 텔레비젼에서 남자랑 여자랑 키스하는거 한 번 본적 있다."

"나는 결혼하는 사람이랑 키스할건데.."

"키스하면 부끄러운건데"

여러가지 키스에 대한 철학들을 귀담아 듣던 제가 아이들에게

 "얘들아! 키스랑 뽀뽀는 같은거 아닌데?? 다른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의 눈빛은 저를 향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럼 뭐가 달라요?"하기도 하고   "뽀뽀는 볼에하고 키스는 입술에 하는거죠?"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눈빛에 저는 정말 어른들이 알고 있는 뽀뽀와 키스의 차이점을 알려줘야 하나..하며 갈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명하기에는 낯뜨거운게 사실이고 아이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갑작스레 초롱초롱 해진 아이들의 궁금한 눈빛에 저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당황해하며

"음...뽀뽀와 키스는 말이야..."하며 어떻게 이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에....저에게 구세주 같은 대답이 날아들었습니다. 하하하^^

"야~! 니 그것도 모르나?? 키스는 영어잖아!!"

이런....그렇습니다. 뽀뽀는 한국말 키스는 영어였던거지요...아이들에게는 이리도 쉽고 간단한 것을...^^

아이들의 눈과 생각주머니는 참 아름답고 순수한 것 같습니다. 어른인 저는 아이들의 이런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세상을 이리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이요...

이런 모습 때문에 유치원 교사를 하나봅니다^^

 

by 엉뚱유리 2013.02.05 08:00

아~ 글을 쓰기전에 먼저 한숨부터 나온다.. 즐겁고 행복한 것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처음에 친구랑 별 생각없이 보게 된 영화였다. 나에게 크게 와닿는 것도 재미가 있을까? 없을까? 하는 그런 생각조차 가지지 않고 본 영화...거기다가 유명하고 인기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였기에 더욱이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살벌했던 걸로 기억된다. 말로만 들었던 물고문...으악~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 갔다가 다른 사람의 장난으로 허리까지 물이 차는 수영장속에 뒤로 빠진 적이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꼬로록'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을 들이 마시게 되었고 코는 찌릿했으며 괴로운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 물고문 장면을 보면서 그 때의 그 찌릿하며 괴로웠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해서 보는 동안 숨쉬기가 힘들었었다.

더군다나, 그 물고문은 머리만 물 속에 쳐박아 두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을 거꾸로 세우니 더 힘들었을듯;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고" "문" 이라는 두 글자이다.

말로만 고문이라고 들었지 그렇게 실감나게 영화로 보니, 참 사람에게 가혹한 일이였다. 보통 드라마에서 고문을 보여준다 해도 두들겨 맞거나 약한 전기고문이 다 였는데..

"절대 얼굴은 다치게 해서 안됩니다"라고 했듯이 얼굴은 상하게 하지 않고 교묘하게 사람을 괴롭히던 그 무서운 칠성판 고문...

어쩌면 그리도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일을 행할 수 있는지...

물고문으로 멈추지 않는다. 무서운 가방을 들고 등장한...그를 통해 주인공은 정말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처음에 나도 착각을 했다. 왜 청진기를 들고 온 몸을 검사하듯이 ..뭐하는 것인가 했다.

사람으로써 수치스러운 일들까지 당해가며 받아야 했던 고문..거기다가 내가 가진 생각들을 진실되게 말하지 못했던 그 시절...1985년이면 내가 3살 때의 일이다. 3살 때 내가 무엇을 알고 어떤 세상에서 살았는지 이제서야 되짚어보게 되었다.

대체 그 시절에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절과 어떤 것이 다른걸까... 그 시절에 내가 어른이였다면 너무 끔찍한 일들을 많이 겪어내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아...남영동1985  별 생각없이 봤던 영화였지만 나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을 던져주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울렁거리며 중간에 나올 뻔 했지만 ...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 이유... 지금의 세상을 지켜내기 위해 힘들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견뎌온 주인공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by 엉뚱유리 2012.12.26 09:03

 

창원에도 눈이 내렸어요

얼마 전 경남지방에서는 , 더구나 창원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12월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 것이지요. 중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일쯤은 큰일도 아니겠지만, 경남지방에서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요즘 가을에 이어 겨울 숲속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숲속학교는 아이들과 함께 숲속에 함께 가서 여러가지를 관찰도 하고 좋은 풍경도 눈에 담고, 또한 자신의 몸을 마음껏 사용해서 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즐겨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1번 숲속학교를 가는데, 그 날 따라 날씨가 너무 추워 등원차량 버스지도를 하는 중에 "선생님~! 오늘도 숲속학교 가나요?" 라고 물으시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아이들이 걱정되셨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등원한 후,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숲속학교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함께 숲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갑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날씨와 계절의 협박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숲속학교 가는 날에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는 많이 궁금해합니다. 비가 오면 숲속학교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신나게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숲속아지트(?!)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중간쯤 갔을 때였을까요..? 하늘에서 하얀 것들이 날리는 걸 보고는 '아~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날아다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조금 있으니 그 하얀 것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눈이 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모두 고개를 돌려가며 열심히 눈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눈을 받아보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 갔던 숲이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숲속 아지트에 도착할 때 쯤 눈이 조금 그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5분 쯤 흘렀을까요...? 아까보다 조금 더 눈에 띄게 하얀 눈이 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던 놀이를 중단하며 눈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었냐구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ㅎ

눈 내리는 걸 보고 여자 아이 한명이 갑자기 입을 벌려 혀를 낼름거리는 걸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00야! 지금 뭐해? 눈 먹어보는거야?"

"응~ 엄마 달달해"

정말 아이들 입에는 눈의 맛이 달달한 것일까요? 아님 달달한 맛을 상상하고 먹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달달한 맛이 난 것일까요?

요즘 아이들도 눈을 먹나요?

그 친구가 눈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모여들더니 아이들이 한가득 몰려와 함께 눈받아먹기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의 맛을 맛보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은 많이 추워 몸을 웅크리고 있기도 했고, 막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는 담을 쌓은 듯 눈 받아먹기, 손바닥에 눈송이 받아보기, 하늘로 바람 불어 눈 날려보기 등...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신나게 놀아보느라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동안 몇몇 어머니들께서는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이 오셨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데 하원차량은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이 지금 숲속학교에서 뭘하는지...등등 걱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들이였습니다. 걱정을 뒤로 한 체, 열심히 아이들과 놀다가 점점 많이 내리는 눈에 조금 일찍 유치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아쉬워 "아~~~~"하며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자를 둘러 쓰고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열심히 놀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멋진 뒷모습을 찍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찍고 난 뒤에 보니 피난민들의 슬픈 뒷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 하긴 어찌보면 그 모습이 닮아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눈이 오는 숲에서 떠나기 싫은데 유치원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말입니다~ㅋㅋ

부모님들의 걱정에 반해 우리 아이들은 숲에서 다 못 놀고 온 아쉬움을 유치원에 도착해 유치원 마당 놀이터에서 또 한 번 눈과의 놀이를 즐기고 맛있는 밥을 먹었답니다~

눈이오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눈이 올 때 말고 여러분들은  또 어떤 때에 동심에 젖어드시나요....?^^

 

by 엉뚱유리 2012.12.12 09:17
  • 현준엄마 2012.12.13 16: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눈 보면서 걱정했던 엄마로써 애들 뒷모습을 보니깐 미안해지네요 ㅎㅎ

 놀면서 크는 아이들

우리 유치원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친구들, 동생들, 언니,오빠,누나, 형들과 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교실과 저 교실을 두루 누비고 다니며 서로 아침인사도 하고 어울려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합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은 아침을 열심히 놀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실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다 잠시 6세 교실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둥근 책상에 모여 들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호기심에 아이들이 뭐하는지 다가가 보았습니다. 

컵을 가진 아이, 물통을 가지고 있는 아이...옆에 서서 뭐라고 친구에게 말하고 있는 아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느라 제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놀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멀찍이 떨어져 앉아 아이들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신중한 표정으로 놀이에 푹 빠져 있는지 제가 뭐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그 놀이를 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정말 궁금했지만, 꾹~참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물통 속의 물을 컵에 각자 따라 부었다가 다시 물이 담긴 컵을 물통 입구에 갖다대고 물을 부어 넣기도 했습니다. 물을 부어 옮길 때에는 물 한방울 쏟아질세라, 있는 집중력을 다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컵에 담긴 물을 하나도 흘리지 않고 주둥이가 작은 작은 물통에 붓는 아이의 모습이였습니다. 정말 단 한 방울도 쏟지 않고 물을 부어내더라고요.

한참을 이리저리 물을 옮겨 붓다가 여자 아이 한 명이 저에게 컵을 하나 들고 다가왔습니다.

"엄마~! 이거 마셔봐"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를때가 있습니다)

 

'앗~! 뜨악~!' 푸하하하하 저는 아주 크게 웃었지만 마음은 안 웃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이쁜 마음으로 제 생각을 하며 갖다준 것이긴 한데... 놀이과정을 다 지켜본 저로써는..선뜻! 마셔내기가 힘들더군요^^

색깔도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히끄리멍덩~(?!)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생긴 정체 불명의 물이였습니다.

저에게 컵을 건네며 한 마디 더 던집니다.

"우리가 커피 놀이해서 만든거야 마셔봐~"

아이들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물이 담긴 물통에서 나온 물이고 단지 그 물들이 섞여 있을 뿐이였던거죠...^^

저는 "꼴깍~" 하며 한모금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 물에서는 숭늉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 이 커피에서는 누룽지 맛이 나는데?" 라고 했더니 컵을 건넨 여자 아이 왈

"응~! 맞아.. 그거 보리차랑 다른 친구 물이랑 다 섞어서 그래..."라고 대답합니다. ^^

저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아주 크게  하하하하하하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커피놀이를 하고 있었던겁니다. 부모님 따라 커피숍에 따라가서 본 걸까요? 컵에 이 물 조금, 저 물 조금을 부어내어 잘 흔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남자친구는 "커피 사러오세요. 맛있는 커피요" 라고 하며 손님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어른들 보다 훨씬 장사를 체계적으로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

 

그날 커피 가게는 인기가 많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는 소문이....ㅎㅎ; 긴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참으로 많고 재미 난 놀이들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여자아이들은 머리를 귀신처럼 풀어해칩니다. 그러고는 방울과 삔을 복도 탁자에 두고 삔가게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선생님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아주 비싼 값을 흥정하며 선생님에게 바가지 요금을 덮어씌우기도 합니다.^^또한 남자친구들은 블록을 가지고도 강아지를 만들고 로켓을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끝이 없는가 봅니다~이런 놀이들을 하며 친구와의 관계 또한 돈독해지고 자신의 생각과 맞는 친구와 함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놀이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놀이를 할까요?? 기대해봅니다....^^

by 엉뚱유리 2012.11.30 09:00
  • 골목대장허은미 2012.11.30 2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슨샌님~~글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잘쓰시는데요~ㅋ 팬입니당^^
    아이들이 만든 커피 저도 먹어보고 싶으네요~

    • 엉뚱유리 2012.12.09 22:45 신고 EDIT/DEL

      ㅎㅎㅎ골목대장허은미님~^^
      감사감사! 합니다요~ 저 또한 팬입니당

  • 은지아빠 2012.12.04 10: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창의적이고 맛난 커피에 들어간 숭늉은 은지의 물병에서 나온 것이군요.
    그리고 팬 한명 추가합니다. 이렇게 재밌게 잘 쓰시는데 그동안 창작의 욕구를 감추어두고 사시느라 얼마나 힘들었까요? ㅎㅎ

    • 엉뚱유리 2012.12.09 22:46 신고 EDIT/DEL

      은지아버님~^^
      부족한 제 글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팬 해주신다하시니,, 감동입니당~ 더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당~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욤~^^

  • 정찬양선생님 2014.02.01 15:33 신고 ADDR EDIT/DEL REPLY

    은지아버님~^^부족한제글읽어주시는것만으로도감사한데..팬해주신다하시니,,감동입니당~더열심히쓰도록노력하겠스니당~앞을도재미있게읽어주세욤^^

엉뚱 소녀를 소개합니다.

저희반에는 엉뚱한 생각으로 가끔 친구들과 선생님을 즐겁게 해주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엉뚱소녀라 부르겠습니다^^)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행동들로 배꼽잡게 만들죠..

하루는 친구 한 명과 노는데 바닥에 누워 꿈틀 꿈틀 움직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도무지 무얼 하는 모습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이였죠.. 친구는 자신의 옷으로 엉뚱소녀의 몸을 감쌌고 엉뚱소녀는 몸을 좌우로도 흔들고 땅에서 몸을 들썩이며 '파닥파닥'거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궁금함을 못 이기고 질문을 했습니다.

"얘들아..근데 너희 무슨 놀이하는거야?"

"우리요? 물고기 잡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그 순간, 웃음이 터져 한참을 배 잡고 웃었드랬죠.. 그러고 보니 정말 물고기 잡는 어부와 그물안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물에 잡혔음에도 저리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파닥거리는 물고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차량지도를 끝내고 교실에 오면, 아이들의 컨디션도 살피고 노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엉뚱소녀의 모습에도 살짝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어떤 엉뚱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해보는 것이죠..^^

그 날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오전시간을 즐겁게 뛰놀며 친구들과 재잘거리기에 바빴습니다. 엉뚱소녀도 여기저기 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부자연스러웠다는게 더 맞는 말일까요?!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걸어다니고 한 곳에 앉아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조금 더 관찰 해보기로 하고 저는  아침에 해야 될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여자 친구들 몇 명이 제 옆으로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엉뚱소녀도 뒤뚱뒤뚱 거리며 제 옆으로 와 앉았습니다. 왜 저렇게 걷는게 이상할까? 하고 보는 순간...

아......'우리의 엉뚱소녀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구나' 하며 "빵" 터진 웃음으로 엉뚱소녀를 바라보았죠..

무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저는 물었습니다.

"모자를 왜 깔고 앉아 있어?"

"아~ 이거요? 알품는데요" 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엉뚱소녀...^^

"품고 있는 알 좀 보여줄 수 있어?" 라고 하니..

"네!"라며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모자 속에 색색의 블록을 넣어 두고 알을 품고 있었던 엉뚱소녀...색색의 블록 알들이 부화하면 어떤 새끼들이 나오는 걸까요? ㅋㅋ;;

옆에 앉아 있던 친구들도 달려들어 "보자보자보자" 하며 엉뚱소녀의 모자 속 알들을 관찰하기에 바빴습니다.

"알품기 재밌어?" 라고 묻는 친구도 있고, 마냥 재미 있는지 "하하하하하" 웃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당당하게 품은 알들을 보여주고 다시 앉아 열심히 알을 품는 엉뚱소녀..그녀의 알품기는 오전 시간내내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그 날의 점심시간...엉뚱소녀는 그 모자를 둘러쓰고 밥을 먹고 점심시간 내내 떼어낸 모자를 쓰고 다니며 즐거워했답니다^^

 

 

 

 

 

 

by 엉뚱유리 2012.11.27 09:00
  • 골목대장 2012.11.30 21: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엉뚱선생님의 엉뚱제자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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