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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치원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책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그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참 재미진 내용에 금방금방 책장이 넘어갑니다^^

그뿐 아니라,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서 놀터와 놀틈을 빼앗고 있는지 반성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나 기발하고 재밌게 노는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들이 떠올랐습니다.

집짓기 블록으로 청소기, 가마, 카메라 등을 만들어 노는 아이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우리 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것을 놀잇감으로 만들어 놀이를 합니다. 사실, 처음에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 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의자와 책상을 모두 꺼내어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블록을 들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유치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저의 눈도, 마음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정말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들이라는 말을 믿으실런지요~? 저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그 말을 실감합니다. 놀면서 배우고 자기가 배우는 지도 모르면서 배워나갑니다. 평범한 유치원교사라면 책상을 뒤집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 할까요? "아이가 참 산만하고 교실의 규칙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라고 부모님께 딱 잘라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상을 뒤집어 놀고 쓰던 종이를 재활용해 안경과 팔찌를 만든 아이들

 

쓰고 남은 색깔 종이들을 모아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무한한 상상력이 춤출 것입니다.  책상을 뒤집어 친구, 또는 혼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노는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공간이 생긴 만족감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요즘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걱정하시고 상담을 하고 싶어하시는 부분도 친구관계입니다.

 선생님~우리 0 0 는 친구들과 잘 놀아요? 괴롭히는 친구는 없나요? 친구가 잘 안 놀아준다고 하는데 친구가 없나요? 매일 혼자 논다고 하는데 ... 그런가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친구관계를 세부적으로 질문하십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서도 잘못된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친구는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놀아주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아이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모님들의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혼자 노는 것도 저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혼자 잘 노는 아이가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노는 것을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놀 때에도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지는 것이 싫고 술래하기 싫어 친구들과 게임이나 놀이하는 것을 안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수도 없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죽고 다시 살아나기를 합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른 일에서도 패배를 했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보물지도를 만들고, 엄마아빠 놀이를 하는 아이들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학원다니느라 학습지 하느라,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놀기도 모자란 시간에 늘 여러가지 공부에 삶이 묶여 있는 아이들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그 위험해 보이는 길에서 인라인을 타는 이유도 너무나 놀고 싶은 마음들을 분출해내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놀아야 합니다. 왕따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놀이는 꼭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사이도 가깝게 해주는 놀이! 성격도 바꾸어 줄 수 있는 놀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주는 놀이!

아...놀이는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뗄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를 찾아주세요~아니!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by 엉뚱유리 2014.01.14 20:30
  • 마산 청보리 2014.02.07 12:58 신고 ADDR EDIT/DEL REPLY

    선생님 ~~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리겠습니다.^-^

  • 김용만 2014.02.14 13:41 신고 ADDR EDIT/DEL REPLY

    새글을 보여 달라!! 새글을 보여 달라!!!^---^

7세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2013년도에는 6세 아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아이들과 지내는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면 이야기 거리가 많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아이들과 햇살좋은 날 유치원 놀이터에 나가놀았던 날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신발을 벗는 것이 더 편한 아이들

사실, 요즘 아이들 더러운 것이 제 몸에 묻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깔끔하게 차려 입은 옷과 깨끗한 환경을 늘 대접(?!) 받아 온 터라 결벽증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인 아이도 있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그런 생각들은 어른들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놀이터에서 마구마구 뛰어놀다 갑자기 한 아이가 뛰어와서 제게 말합니다.

 "엄마! 나 신발벗어도 돼?" 라고 말입니다.

 "신발? 그래~! 벗어도 돼!" 라고 자신있게 대답해주면서도 어머니들께서 흙으로 더럽혀진 양말을 보고 지으실 표정이 먼저 떠오른게 사실입니다. ^^;;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와 선생님의 걱정같은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여자 친구 한명이 신발을 벗고 논 것으로 시작하여 남자 아이들 까지도 신발을 하나 둘 벗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저에게 묻지 않고 그냥 신발을 마구 벗어두고 가는 것이였습니다.

 

신발을 벗은 아이들이 하나 둘 모래 바닥에 주저 앉아 놀기도 하고 발로 마음껏 모래를 밟고 뛰며 옷에, 잔뜩 흙을 묻히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묻고 옷에 묻는 모래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뻐 '옷 털면서 놀아라' '흙 묻을라 조심해라' 등등의 잔소리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려주면 할 수 있어요

그러던 중 한 여자 친구가 자신의 신발을 벗으려고 친구들이 신발을 벗어둔 곳에 오게 되었는데,가지런히 신발을 정리정돈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봐서인지 정리 정돈 해둔 신발 곁에 신발을 벗으러 와서는 바르게 앉아 신발을 차분하게 벗고 친구가 해둔 대로 멋지게 정돈해서 자기 신발을 벗어두고 가는 것이였습니다.

 

작은 손으로 신발을 요리 조리 움직이며 정리하는 모습도 참으로 귀엽고 멋졌지만, 문득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기다려 주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격차가 큽니다. 물론 어른이라 해서 뭐든 아이보다 더 잘하고 실수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서툰 행동에 어른들은 기다려 주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재촉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이가 신발 정리 하는 것을 보면서 ' 아..어른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면 아이들도 서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하나 신발 바르게 정리하라고 시킨일도 아니였지만, 아이는 스스로 신발을 바르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참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으며 재미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광고에서 '아이를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다려주는 것에 서툰 어른님들^^ 우리 아이들을 기다려줍시다~ !!

오늘도 아이들에게서 또 하나 배웁니다~ 아이들아 너희들이 나의 스승이구나...^^

by 엉뚱유리 2013.04.06 08:00
  • 은지경원아빠 2013.05.16 09: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글에 울림마저 더 하시는군요.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반성, 고민..... 이런 단어가 맴도는 아침이네요.
    고맙습니다.

    • 엉뚱유리 2013.05.20 15:03 신고 EDIT/DEL

      ㅎㅎㅎ아버님 저의 글도 기다려주셨듯이 아이들도 기다려주심 될 것 같아요~사실 저도 답답한 마음에 해주려고 손을 뻗을 때가 종종 있어요;;ㅠㅠ 아이들은 기다려주면 다 ~ 할 수 있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윤기 2013.06.08 08: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음~~ 선생님, 전 신발 정리 하기도 놀이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신발이 잘 정리된 곳에 가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

    어른들이 기다려주기도 해야겠지만...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 아이들과 함께 겨울캠프를 떠났습니다. 방 배정을 받다보니, 여자 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갈라져 저는 우리반 여자아이들과 아담한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겨울캠프 장소에 도착해서 바로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겨울을 느끼러 시골 동네 마실을 나섰습니다. 비료포대를 이용해 신나게 썰매타기를 한참하기도 하고, 하얀 눈으로 눈싸움도 실컷 했습니다. 

신나는 겨울 놀이를 끝내고 맛난 저녁을 먹은 후, 우리가 자는 방으로 돌아와 몸을 녹이고 앉아있었습니다. 따뜻한 방에 둘러 앉으니 여자 아이들은 재잘재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반 여자 아이들이 유독 "키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차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둘러 앉아 있는데도 또 키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야야~! 나는 우리 오빠야가 키스 누구랑 했으면 좋겠는지 아나?"

"어....누구랑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사촌동생! 우리 사촌동생은 이쁘고 오빠보다 나이도 작거든"

요즘 아이들의 표현으로 정말 허~~얼!  뜨악! 이였습니다. 물론, 현실가능성이 없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항상 어른들을 놀래키는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저는 물었습니다.

"얘들아! 키스가 뭔지 알고 이야기하는 거야?" 라고요...ㅎ 하지만, 아이들이 '몰라요'라고 대답하며 부끄러워할 줄 알았던 제 생각과는 달리 아주 큰소리와 당당한 모습으로 "네 알아요! 뽀뽀랑 똑같은거잖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아이들의 대화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대화의 주제는 계속해서 "키스" 였구요...

저마다 키스에 대한 철학들을 내어놓더라구요..

"나는 텔레비젼에서 남자랑 여자랑 키스하는거 한 번 본적 있다."

"나는 결혼하는 사람이랑 키스할건데.."

"키스하면 부끄러운건데"

여러가지 키스에 대한 철학들을 귀담아 듣던 제가 아이들에게

 "얘들아! 키스랑 뽀뽀는 같은거 아닌데?? 다른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의 눈빛은 저를 향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럼 뭐가 달라요?"하기도 하고   "뽀뽀는 볼에하고 키스는 입술에 하는거죠?"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눈빛에 저는 정말 어른들이 알고 있는 뽀뽀와 키스의 차이점을 알려줘야 하나..하며 갈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설명하기에는 낯뜨거운게 사실이고 아이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갑작스레 초롱초롱 해진 아이들의 궁금한 눈빛에 저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당황해하며

"음...뽀뽀와 키스는 말이야..."하며 어떻게 이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에....저에게 구세주 같은 대답이 날아들었습니다. 하하하^^

"야~! 니 그것도 모르나?? 키스는 영어잖아!!"

이런....그렇습니다. 뽀뽀는 한국말 키스는 영어였던거지요...아이들에게는 이리도 쉽고 간단한 것을...^^

아이들의 눈과 생각주머니는 참 아름답고 순수한 것 같습니다. 어른인 저는 아이들의 이런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세상을 이리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이요...

이런 모습 때문에 유치원 교사를 하나봅니다^^

 

by 엉뚱유리 2013.02.05 08:00

아~ 글을 쓰기전에 먼저 한숨부터 나온다.. 즐겁고 행복한 것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처음에 친구랑 별 생각없이 보게 된 영화였다. 나에게 크게 와닿는 것도 재미가 있을까? 없을까? 하는 그런 생각조차 가지지 않고 본 영화...거기다가 유명하고 인기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였기에 더욱이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살벌했던 걸로 기억된다. 말로만 들었던 물고문...으악~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 갔다가 다른 사람의 장난으로 허리까지 물이 차는 수영장속에 뒤로 빠진 적이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꼬로록'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을 들이 마시게 되었고 코는 찌릿했으며 괴로운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 물고문 장면을 보면서 그 때의 그 찌릿하며 괴로웠던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해서 보는 동안 숨쉬기가 힘들었었다.

더군다나, 그 물고문은 머리만 물 속에 쳐박아 두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을 거꾸로 세우니 더 힘들었을듯;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고" "문" 이라는 두 글자이다.

말로만 고문이라고 들었지 그렇게 실감나게 영화로 보니, 참 사람에게 가혹한 일이였다. 보통 드라마에서 고문을 보여준다 해도 두들겨 맞거나 약한 전기고문이 다 였는데..

"절대 얼굴은 다치게 해서 안됩니다"라고 했듯이 얼굴은 상하게 하지 않고 교묘하게 사람을 괴롭히던 그 무서운 칠성판 고문...

어쩌면 그리도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일을 행할 수 있는지...

물고문으로 멈추지 않는다. 무서운 가방을 들고 등장한...그를 통해 주인공은 정말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처음에 나도 착각을 했다. 왜 청진기를 들고 온 몸을 검사하듯이 ..뭐하는 것인가 했다.

사람으로써 수치스러운 일들까지 당해가며 받아야 했던 고문..거기다가 내가 가진 생각들을 진실되게 말하지 못했던 그 시절...1985년이면 내가 3살 때의 일이다. 3살 때 내가 무엇을 알고 어떤 세상에서 살았는지 이제서야 되짚어보게 되었다.

대체 그 시절에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절과 어떤 것이 다른걸까... 그 시절에 내가 어른이였다면 너무 끔찍한 일들을 많이 겪어내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아...남영동1985  별 생각없이 봤던 영화였지만 나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을 던져주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울렁거리며 중간에 나올 뻔 했지만 ...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 이유... 지금의 세상을 지켜내기 위해 힘들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견뎌온 주인공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by 엉뚱유리 2012.12.26 09:03

 

창원에도 눈이 내렸어요

얼마 전 경남지방에서는 , 더구나 창원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12월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 것이지요. 중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일쯤은 큰일도 아니겠지만, 경남지방에서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요즘 가을에 이어 겨울 숲속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숲속학교는 아이들과 함께 숲속에 함께 가서 여러가지를 관찰도 하고 좋은 풍경도 눈에 담고, 또한 자신의 몸을 마음껏 사용해서 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즐겨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1번 숲속학교를 가는데, 그 날 따라 날씨가 너무 추워 등원차량 버스지도를 하는 중에 "선생님~! 오늘도 숲속학교 가나요?" 라고 물으시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아이들이 걱정되셨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등원한 후, 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숲속학교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함께 숲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갑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날씨와 계절의 협박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숲속학교 가는 날에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는 많이 궁금해합니다. 비가 오면 숲속학교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신나게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숲속아지트(?!)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중간쯤 갔을 때였을까요..? 하늘에서 하얀 것들이 날리는 걸 보고는 '아~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날아다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조금 있으니 그 하얀 것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눈이 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모두 고개를 돌려가며 열심히 눈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눈을 받아보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 갔던 숲이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숲속 아지트에 도착할 때 쯤 눈이 조금 그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5분 쯤 흘렀을까요...? 아까보다 조금 더 눈에 띄게 하얀 눈이 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던 놀이를 중단하며 눈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었냐구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ㅎ

눈 내리는 걸 보고 여자 아이 한명이 갑자기 입을 벌려 혀를 낼름거리는 걸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00야! 지금 뭐해? 눈 먹어보는거야?"

"응~ 엄마 달달해"

정말 아이들 입에는 눈의 맛이 달달한 것일까요? 아님 달달한 맛을 상상하고 먹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달달한 맛이 난 것일까요?

요즘 아이들도 눈을 먹나요?

그 친구가 눈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모여들더니 아이들이 한가득 몰려와 함께 눈받아먹기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의 맛을 맛보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은 많이 추워 몸을 웅크리고 있기도 했고, 막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는 담을 쌓은 듯 눈 받아먹기, 손바닥에 눈송이 받아보기, 하늘로 바람 불어 눈 날려보기 등...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신나게 놀아보느라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동안 몇몇 어머니들께서는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이 오셨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데 하원차량은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이 지금 숲속학교에서 뭘하는지...등등 걱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들이였습니다. 걱정을 뒤로 한 체, 열심히 아이들과 놀다가 점점 많이 내리는 눈에 조금 일찍 유치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아쉬워 "아~~~~"하며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자를 둘러 쓰고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열심히 놀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멋진 뒷모습을 찍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찍고 난 뒤에 보니 피난민들의 슬픈 뒷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 하긴 어찌보면 그 모습이 닮아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눈이 오는 숲에서 떠나기 싫은데 유치원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말입니다~ㅋㅋ

부모님들의 걱정에 반해 우리 아이들은 숲에서 다 못 놀고 온 아쉬움을 유치원에 도착해 유치원 마당 놀이터에서 또 한 번 눈과의 놀이를 즐기고 맛있는 밥을 먹었답니다~

눈이오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눈이 올 때 말고 여러분들은  또 어떤 때에 동심에 젖어드시나요....?^^

 

by 엉뚱유리 2012.12.12 09:17
  • 현준엄마 2012.12.13 16:42 신고 ADDR EDIT/DEL REPLY

    눈 보면서 걱정했던 엄마로써 애들 뒷모습을 보니깐 미안해지네요 ㅎㅎ

 놀면서 크는 아이들

우리 유치원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친구들, 동생들, 언니,오빠,누나, 형들과 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교실과 저 교실을 두루 누비고 다니며 서로 아침인사도 하고 어울려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합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은 아침을 열심히 놀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실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다 잠시 6세 교실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둥근 책상에 모여 들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호기심에 아이들이 뭐하는지 다가가 보았습니다. 

컵을 가진 아이, 물통을 가지고 있는 아이...옆에 서서 뭐라고 친구에게 말하고 있는 아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느라 제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놀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멀찍이 떨어져 앉아 아이들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신중한 표정으로 놀이에 푹 빠져 있는지 제가 뭐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그 놀이를 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정말 궁금했지만, 꾹~참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물통 속의 물을 컵에 각자 따라 부었다가 다시 물이 담긴 컵을 물통 입구에 갖다대고 물을 부어 넣기도 했습니다. 물을 부어 옮길 때에는 물 한방울 쏟아질세라, 있는 집중력을 다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컵에 담긴 물을 하나도 흘리지 않고 주둥이가 작은 작은 물통에 붓는 아이의 모습이였습니다. 정말 단 한 방울도 쏟지 않고 물을 부어내더라고요.

한참을 이리저리 물을 옮겨 붓다가 여자 아이 한 명이 저에게 컵을 하나 들고 다가왔습니다.

"엄마~! 이거 마셔봐"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를때가 있습니다)

 

'앗~! 뜨악~!' 푸하하하하 저는 아주 크게 웃었지만 마음은 안 웃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이쁜 마음으로 제 생각을 하며 갖다준 것이긴 한데... 놀이과정을 다 지켜본 저로써는..선뜻! 마셔내기가 힘들더군요^^

색깔도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히끄리멍덩~(?!)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생긴 정체 불명의 물이였습니다.

저에게 컵을 건네며 한 마디 더 던집니다.

"우리가 커피 놀이해서 만든거야 마셔봐~"

아이들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물이 담긴 물통에서 나온 물이고 단지 그 물들이 섞여 있을 뿐이였던거죠...^^

저는 "꼴깍~" 하며 한모금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 물에서는 숭늉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 이 커피에서는 누룽지 맛이 나는데?" 라고 했더니 컵을 건넨 여자 아이 왈

"응~! 맞아.. 그거 보리차랑 다른 친구 물이랑 다 섞어서 그래..."라고 대답합니다. ^^

저는 그 친구의 대답을 듣고 아주 크게  하하하하하하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커피놀이를 하고 있었던겁니다. 부모님 따라 커피숍에 따라가서 본 걸까요? 컵에 이 물 조금, 저 물 조금을 부어내어 잘 흔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남자친구는 "커피 사러오세요. 맛있는 커피요" 라고 하며 손님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어른들 보다 훨씬 장사를 체계적으로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

 

그날 커피 가게는 인기가 많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는 소문이....ㅎㅎ; 긴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참으로 많고 재미 난 놀이들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여자아이들은 머리를 귀신처럼 풀어해칩니다. 그러고는 방울과 삔을 복도 탁자에 두고 삔가게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선생님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아주 비싼 값을 흥정하며 선생님에게 바가지 요금을 덮어씌우기도 합니다.^^또한 남자친구들은 블록을 가지고도 강아지를 만들고 로켓을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끝이 없는가 봅니다~이런 놀이들을 하며 친구와의 관계 또한 돈독해지고 자신의 생각과 맞는 친구와 함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놀이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놀이를 할까요?? 기대해봅니다....^^

by 엉뚱유리 2012.11.30 09:00
  • 골목대장허은미 2012.11.30 2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슨샌님~~글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잘쓰시는데요~ㅋ 팬입니당^^
    아이들이 만든 커피 저도 먹어보고 싶으네요~

    • 엉뚱유리 2012.12.09 22:45 신고 EDIT/DEL

      ㅎㅎㅎ골목대장허은미님~^^
      감사감사! 합니다요~ 저 또한 팬입니당

  • 은지아빠 2012.12.04 10: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창의적이고 맛난 커피에 들어간 숭늉은 은지의 물병에서 나온 것이군요.
    그리고 팬 한명 추가합니다. 이렇게 재밌게 잘 쓰시는데 그동안 창작의 욕구를 감추어두고 사시느라 얼마나 힘들었까요? ㅎㅎ

    • 엉뚱유리 2012.12.09 22:46 신고 EDIT/DEL

      은지아버님~^^
      부족한 제 글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팬 해주신다하시니,, 감동입니당~ 더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당~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욤~^^

  • 정찬양선생님 2014.02.01 15:33 신고 ADDR EDIT/DEL REPLY

    은지아버님~^^부족한제글읽어주시는것만으로도감사한데..팬해주신다하시니,,감동입니당~더열심히쓰도록노력하겠스니당~앞을도재미있게읽어주세욤^^

엉뚱 소녀를 소개합니다.

저희반에는 엉뚱한 생각으로 가끔 친구들과 선생님을 즐겁게 해주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엉뚱소녀라 부르겠습니다^^)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행동들로 배꼽잡게 만들죠..

하루는 친구 한 명과 노는데 바닥에 누워 꿈틀 꿈틀 움직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도무지 무얼 하는 모습인지 알 수 없는 행동이였죠.. 친구는 자신의 옷으로 엉뚱소녀의 몸을 감쌌고 엉뚱소녀는 몸을 좌우로도 흔들고 땅에서 몸을 들썩이며 '파닥파닥'거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궁금함을 못 이기고 질문을 했습니다.

"얘들아..근데 너희 무슨 놀이하는거야?"

"우리요? 물고기 잡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그 순간, 웃음이 터져 한참을 배 잡고 웃었드랬죠.. 그러고 보니 정말 물고기 잡는 어부와 그물안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물에 잡혔음에도 저리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파닥거리는 물고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차량지도를 끝내고 교실에 오면, 아이들의 컨디션도 살피고 노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엉뚱소녀의 모습에도 살짝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어떤 엉뚱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해보는 것이죠..^^

그 날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오전시간을 즐겁게 뛰놀며 친구들과 재잘거리기에 바빴습니다. 엉뚱소녀도 여기저기 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부자연스러웠다는게 더 맞는 말일까요?!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걸어다니고 한 곳에 앉아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조금 더 관찰 해보기로 하고 저는  아침에 해야 될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여자 친구들 몇 명이 제 옆으로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엉뚱소녀도 뒤뚱뒤뚱 거리며 제 옆으로 와 앉았습니다. 왜 저렇게 걷는게 이상할까? 하고 보는 순간...

아......'우리의 엉뚱소녀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구나' 하며 "빵" 터진 웃음으로 엉뚱소녀를 바라보았죠..

무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십니까~?

저는 물었습니다.

"모자를 왜 깔고 앉아 있어?"

"아~ 이거요? 알품는데요" 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엉뚱소녀...^^

"품고 있는 알 좀 보여줄 수 있어?" 라고 하니..

"네!"라며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모자 속에 색색의 블록을 넣어 두고 알을 품고 있었던 엉뚱소녀...색색의 블록 알들이 부화하면 어떤 새끼들이 나오는 걸까요? ㅋㅋ;;

옆에 앉아 있던 친구들도 달려들어 "보자보자보자" 하며 엉뚱소녀의 모자 속 알들을 관찰하기에 바빴습니다.

"알품기 재밌어?" 라고 묻는 친구도 있고, 마냥 재미 있는지 "하하하하하" 웃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당당하게 품은 알들을 보여주고 다시 앉아 열심히 알을 품는 엉뚱소녀..그녀의 알품기는 오전 시간내내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그 날의 점심시간...엉뚱소녀는 그 모자를 둘러쓰고 밥을 먹고 점심시간 내내 떼어낸 모자를 쓰고 다니며 즐거워했답니다^^

 

 

 

 

 

 

by 엉뚱유리 2012.11.27 09:00
  • 골목대장 2012.11.30 21:35 신고 ADDR EDIT/DEL REPLY

    엉뚱선생님의 엉뚱제자군요 ㅋㅋㅋㅋ

요즘 도로를 지나다니다 보면 은행나무 가지치기가 한창입니다. 길게 뻗은 가지들이 싹둑싹둑 잘려져 나가고, 자연스레 쌀쌀한 바람을 타고 낙엽들도 떨어져 내려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볼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라도 내린 후면 노오란 은행잎들이 도로를 점령(?!)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에 아이들을 태운 하원버스는 도로를 달리다가 신호에 걸려 멈춰섰습니다.

그런데 우리 유치원 버스 창문 너머로 은행나무 가지를 치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그 모습을 놓칠 수 있을까요? ^^

 

신기하고 처음보는 모습에 너도 나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아이가 정적을 깨며 이야기 했습니다.

"흠...저 나무 너무 많이 아프겠다"

5살 아이의 눈에는 어른들이 나무를 아프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 귀엽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른이 된 제가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어떤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언제나 자신의 기준에 맞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곤 하지요. 어떤 어른이 은행나무 가지치기를 보고 나무가 아플 것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할까요...?!    

아이의 순수한 말에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그 아름다운 세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 슬프기도 했구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본 것을 믿고 행합니다. 그만큼 어른들의 모습은 참으로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어른들의 모습이 본보기가 될테니까요.

아이들의 눈에 멋진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어른들...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인가?"

은행나무 가지치기 하나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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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조용히...

아이들과 오전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명상 시간을 갖습니다. 가끔은 오후에 집에 가기전에 명상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명상을 할 때도 있지만...가끔 눈을 뜨고 아이들을 관찰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등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고, 귀엽고, 웃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빗방울 소리를 피아노로 표현한 곡을 들으며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피아노가 통통 튀듯이 재미난 소리를 내는 곡이였는데 사진에 파랑색 옷을 입은 아이가 피아노 소리를 유심히 들었는지 눈을 감고 피아노 치는 모습을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자기 무릎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귀엽든지요...^^사진으로 그 모습을 다 담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가끔은 명상을 하다가도 저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합니다. ㅎㅎ; 아이들은 저렇게 명상을 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혹시라도 눈이 떠질까봐 눈에 힘을 꾹~주고 감아보기도 하며 살짝 살짝 움직이는 눈을 두 손으로 누르기도 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참 열심히 명상시간에 임합니다. 명상시간 동안 아이들은 여러가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친구들, 가족, 하고 싶은 일들, 먹고 싶은 것들, 뭘하고 놀지... 걱정, 고민들. 왜 명상을 하고 있는지...등등을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항상 명상시간을 줍니다. 요즘은 마음이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만큼은 길지 않은 명상시간이지만, 이 시간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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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바깥놀이터 갈까?

밥 늦게 먹는 친구도 빨리 먹게 하고 말 안 듣던 친구도 말 잘 듣게 해준다는 그 전통적인 방법...

"얘들아 바깥놀이터 가자~"

이 말 한마디면 우리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손,발... 모든 행동들이 바빠집니다. 바깥놀이를 빨리 나가고 싶은 본능(?!)이 나타나는거죠^^

아이들이 바깥놀이를 하는 동안 저는 아이들을 관찰도 하고 재미난 일이 있으면 달려가 같이 이야기도 하고 가끔 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은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와 맛보라고 권해주기도 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있다가 보니, 우리 유치원 놀이터에는 그네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그네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좌절할 아이들이 아니였습니다.

원래는 경사면을 잡고 오르는 밧줄을 '뱅그르르' 한바퀴 돌려 감더니 그걸 손으로 꽉 붙잡아 그네를 만들어 타는게 아니겠어요?! 역시~~아이들은 어른들과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저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신기하고도 스릴 넘치는 그네를 보고 나서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들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미끄럼틀 밑에서 노는 친구, 모래장 한 가운데에서 친구들과 둥글게 앉아노는 아이들...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요렇게 각각 사진으로 좀 담아보았습니다.  각자 노는 방식도 다르고 사용하는 놀이도구들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이 맞는 친구들끼리 무리를 만들어 땅을 파기도 하고 열매를 따 모으기도 합니다. 모래통 속에다 개미를 잡아 자세히 관찰하고 놀다가 풀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놀이에 집중한 아이들은 참으로 매력적이랍니다~자신이 만든 놀이에 즐겁게 참여하여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함께 하는 친구와 규칙을 정해 지켜보기도 합니다.  원하던 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속상해 울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한 발, 한 발 성장해나가는 가봅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참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벅참을 느낍니다. 선생님이란 직업이 이럴 때 보람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한 자신의 가능성에 언제나 도전하며 한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우리 꼬맹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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